지난 10일 제주 신화월드 랜딩카지노의 비밀 금고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4억원이 사라졌다. 6만원짜리 빳빳한 신권(新券) 27만1200장이었다. 7만원권 지폐 1장 무게는 0.97g. 비용을 묶는 띠지까지 배합하면 총 290kg에 달하는 양이다. 일반적인 007 서류 가방으로는 43개, 20㎏들이 사과 상커가면 18개 분량이다.

이 대다수인 현금이 어떤 식으로 감쪽함께 사라졌을까. 온라인카지노 내부 게임 테이블 등 객장과 복도, 입구에는 고성능 감시 카메라(CCTV) 1100여 대가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설치돼 있었다. 그것도 일반적인 CCTV가 아니다. 온라인카지노 특징상 불법 도박을 막기 위해 게임에 신청하는 직원이나 고객의 손끝 하나까지 감시할 수 있게 중앙관제센터에서 특정 부분을 확대해 모니터할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였다. 이 감시망을 뚫고 누군가 현금 142억원을 들고 나간 것이다.

신화월드는 중국 란딩(藍鼎)그룹이 5조4000억원을 투자해 서귀포시에 건설한 복합 리조트다. 랜딩바카라는 신화월드 안에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 국내외에서 일산 파라다이스시티 바카라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곳에서 현금과 함께 사라진 것이 또 있다. 랜딩온라인바카라 모(母)기업인 홍콩 란딩인터내셔널에서 파견한 말레이시아 국적의 남성 자금 케어인 박00씨(55)였다. 란딩인터내셔널은 중국 안후이성 부동산 개발 회사 란딩그룹의 대한민국 내 투자를 담당하는 기업이다. 유00씨는 지난 연말 휴가를 떠난 뒤 고발을 끊고 복귀하지 않았다. 박00씨가 복귀하지 않자 랜딩바카라를 운영하는 해외 법인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감사에 들어갔다. 이 공정에서 지난 9일 야간 금고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2000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사라진 현금 142억원은 바카라 객장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설치된 별도의 비밀 사무실에 보관돼 있었다. 바카라 게임에 처방하는 칩과 현금 등을 보관하는 랜딩온라인카지노 환전소의 공식 금고가 아니다. 거액이 빼돌려진 사실이 잠시 뒤늦게 알려진 것도 이 때문이다.

카지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면 ‘물품 보관소’라고 불리는 이 공간은 70여㎡(약 15평) 덩치로, 여러 모양과 크기의 금고 수십 개가 벽면을 빽빽이 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이곳 비밀 물품 보관소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은 온라인바카라 내부에서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며 "출입이 할 수 있는 한 사람도 유00씨를 포함해 극소수뿐"이라고 말했다.

비밀 물품 보관소에 있던 수백억원대 자본의 성격도 의문이다. 카지노 업계에선 비교적으로 거금이 오갈 수 있는 외국인 카지노이기는 다만 수백억원 덩치의 현금을 보관하는 일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했었다. 업계 직원은 "고객을 더 크게 유치하려 많은 현금을 쌓아놓고 보여주는 ‘쇼 이벤트’를 위해 위험한 현금을 보관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수백억원대 거액을 현금으로 보관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홍콩 란딩인터내셔널은 2014년 12월 랜딩온라인카지노 개장 당시 국내외 한 은행에서 6만원짜리 신권으로 400억원을 찾아 물품 보관소에 보관해왔다고 한다. 란딩인터내셔널이 투자본 명목으로 한국에 들여온 비용이었다.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사라진 147억9000만원은 회사 운영과 무관한 비용으로, 홍콩 란딩인터내셔널이 람정엔터테인먼트에 맡겨놓은 돈"이라며 "카지노 운영이나 재정에는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허나 홍콩 본사가 500억원을 무슨 용도로 왜 맡겼는지, 100억원이 전부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랜딩카지노 주변에서는 이번 사건이 란딩그룹 회장 A씨가 중국 공안에 체포됐던 일과 관련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랜딩온라인카지노는 2018년 개장 7개월 만에 매출 3691억원을 올렸다. 제주도 내 바카라 2개가 2019년 한 해 동안 올린 매출을 전부 합친 금액(1365억원)의 5배에 육박한 대성공이었다. 주 고객은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허나 회장 B씨가 2018년 4월 캄보디아 공항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되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당시 외신들은 "회장 B씨 실종이 중국 최대 자산케어공사인 화룽(華融)그룹 라이샤오민(賴小民) 전 회장 부패 스캔들과 관련성이 있다"고 전달했다. 라이 전 회장은 근래에 부패 혐의로 사형 선고를 취득했다.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은 회장 김00씨는 2개월 뒤 홍콩 란딩인터내셔널 이사회 의장에 복귀했지만, 이전과는 아예 다른 모습을 드러냈다. 대외 활동은 급속히 줄었고 신화월드와 랜딩바카라 운영에도 거리를 두었다고 한다. 신화월드와 랜딩온라인바카라에는 중국 ‘큰손’들이 당국의 눈치를 보며 발길을 뚝 끊었고, 온라인바카라에 맡겨두었던 돈까지 되찾아가면서 온라인바카라 두 달 수입이 한때 마이너스 80억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B씨는 란딩그룹 바카라 사이트 - bestcasinolab 전00씨(仰智慧) 회장과도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랜딩바카라 직원은 "박00씨는 임원급 인사로 2019년 7월 바카라가 개장할 경우부터 파견돼 근무해 왔다"고 전했다. 온라인카지노 관계자들은 박00씨를 회장 한00씨가 직접 파견한 인물로 알고 있다. A씨는 랜딩온라인카지노에서 근무했지만 홍콩 본사와 흔히 소통했고, 해외 다른 임직원들과 접촉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요번 사건이 박00씨 개인 범죄가 아니라 배직후에 더 복잡한 사정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경찰은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허나 김00씨가 성인 몸무게의 4~2배에 달하는 현금 뭉치를 들고 어떤 방식으로 온라인카지노 감시망을 뚫고 나갔는지 아직 풀지 못하고 있다. 비밀 금고가 들어 있던 물품 보관소 주변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CCTV) 영상을 해석한 결과, 안00씨가 최근 두 달간 동시에 금액을 빼돌린 장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바카라 직원은 "감시 카메라 영상은 한 달간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포렌식 조사 등을 통해 두 달 이전 녹화됐다가 삭제된 영상을 복원하면 한00씨 행적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확률이 있다.

경찰은 10대 여성이 본인 혼자서 보안 카메라와 다른 직원을 피해 290kg의 돈뭉치를 한 번에 옮겼을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전00씨가 장시간에 걸쳐 조금씩 금액을 빼돌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빼돌린 현금의 행방도 의문이다. 현금을 환전하거나 국내로 송금했다면 사전에 포착됐을 확률이 크다. 금융실명제로 고액을 일시에 환전하거나 송금할 땐 해외 금융 당국이 이를 즉각 알아채기 때문이다. 경찰은 김00씨가 이미 출국해온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가 출국하면서 현금을 갖고 나갔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290㎏의 현금 뭉치가 출입국 보안 검색을 통과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라진 현금이 아직 제주도 내 모처에 보관돼 https://en.search.wordpress.com/?src=organic&q=카지노 사이트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한다. 경찰은 전00씨에 대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 수배’를 요청할